공지사항 및 방명록 Mk.7

안녕하세요. 세인트윈터러입니다. 그냥 줄여서 성동자(聖冬者)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우선 이 누추한 개드립 전문 블로그에 오신것에 대해 정말로 감사하고 환영합니다. 전 방명록은 여기에.

저는 평범한 씹덕입니다. 모든 덕 이야기는 환영합니다.
하지만 안하는 것도 꽤 많아서 여러분의 덕력에 맞출 수 있을지는 불명확합니다.

이번 년도에도 재미있는 생활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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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이야기 - 1 창작생활

M은 나보다 2살이나 많은 만학생이다. 나랑 학번이 1학년이나 늦으니 후배라고 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굳이 후배 취급을 한 적도 없었다. 나도 삼수생이었기도 했으니 그저 형이라고만 불러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호형만 해줬을 뿐이지 그다지 형 취급은 해주지는 않았다. 첫인상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신입생 환영회때 일이었다. 그때 M의 차림은 귀걸이 3개에 빨파노 삼색 염색에다 황금 낙엽무늬 잔득 박은 티셔츠였다. 우웩. 대놓고 나 양아치요 하는 느낌이었다. 때문에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다 꺼리는 눈빛이었다. 게다가 눈썹도 옅고 인상도 썩 더러운지라 과대인 K양이 얘 좀 맡아주면 안되겠냐 제발 이러니까 어쩔 수 없이 그를 터치할 수밖에 없었다.

"어이 신입생이지예? 잠시 저 좀 따라오이소."
"아.. 예..."

의외로 M의 태도는 순순했다. 되짚어보자면, 아무래도 대학생활은 처음이다보니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고, 그리고 내 등빨이 그를 초월하다보니(참고로 그의 키가 170이었고 어깨 사이즈가 L이었고, 내 어깨 사이즈는 3XL었다.) 겁을 먹었던 것 같았다. 어쨌든 나는 M과 같이 교문 앞 다이소에 가서 검게 염색시키고 귀걸이를 뺀 뒤 내가 입은 과잠바를 벗어서 입혀준 다음에 강당으로 돌아왔다. 그제서야 M이 겨우 낱말 한 두개 붙일 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양아치마냥 입고 떡하니 나왔으니 동기들은 물론이고 선배들에게 단단히 찍혔을테니까.

그런데 그가 무서운 점은 놀라울 정도의 사회성이었다. 눈치가 빨라서 척 보고 사람들 대화할 때 각을 재어서 끼어들고 금새 친해지는가 하면 30분이 되자마자 대화의 중심이 되어버리고 말았다.(사실 그의 귀공자같은 외모도 한몫했다.) 그쯤 되어서야 아. 저 인간이 나보다 2살이나 많고, 상당한 금수저라는 사실까지도 알게 되었다. 왜 그런 인간이 처음에 양아치처럼 차리고 다녔는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뭐지? 개꿀잼몰카인가? 아니면 단순히 멍청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강당에서 1차. 후문 앞 고기집에서 2차. 2차에서 반쯤 떨어져 나와 3차까지 가자 M과 맨투맨 개인 면담을 할 기회가 생겼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M에게 꽤 흥미가 생겼었다. 술에 취해서 이지를 약간 상실한 탓도 있지만.

"어이구. S선배. 술 조금만 따라 주십시오."
"아이. 내일 일요일인데 마이 마셔두야지예. 그나저나 즈보다 나이도 많으신데 선배라 부르신 그러니 이름으로 부르이소. 제도 행님이라도 부를텐께예. 편히 말 까이소."
"흐음.. 음."

대충 눈치 보는것 같다. 사실 말하자면, 이건 정말 민감한 문제인 것은 맞다. 나보다 어린데 꼬박꼬박 선배 대접받고 싶어하는 X같은 연놈들이 한 두명씩 있기 마련이니까. 선후배관계 안 잡히면 과 기강이 안잡힌다나?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상관없었다. 등신같으니. 법대에 그런게 뭐가 중요하냐. 당장 취직 자리가 급한데 그런다고 선배들이 후배들 일자리 알아봐주냐? X도 신경 안쓰기로 생각했다. 게다가 당시에 내 생각은, M이 금수저인거 딱 보여서 혹시나 알랑방귀 뀌면 떡고물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았다.

"뭐 둘이서니까 그렇게 할게. 그럼 S야. 너 삼수생이라고 했었나?"

다행히 M은 매우 흡족한 것 같았다.

"하모. 그렇지예. 행님은 으쯔다 그렇게 만학생이 됐심까?"
"부끄럽지만... 사법고시 도전하다 그렇게 되었다."

처음엔 그게 구라인줄 알았다. 먹던 소주가 뿜을 뻔했으나 다행히 간신히 목구멍 속으로 넘겼다.

"에이. 구라까지 마시구예. 난 행님이 어디 대학 졸업하다 다시 대학생 되신 줄 알았지예."

그러나 M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생각해보니 그 당시에도 내가 말 실수를 하긴 했었다는걸 직감했었다. 대학 졸업하다 다시 재수 할 루트면 굳이 법대를 노릴 이유가 없었다. 당장 돈이 벌리는 의대나 약대를 가지. 혹은 한의대라던가.

"거짓말 할 게 뭐가 있어. 내 평생 존경하는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님이고 난 그분처럼 살고자 했었다. 근데 쉽지 않더라? 토익 900점 넘기는 것까지는 어찌 될 줄 알았는데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처럼 고졸 출신 사법고시 합격자라도 되고 싶다는 것인가? 그건 노무현 시대때도 쉬운 일은 아니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혹시나 싶어서 한번 떠 보았다.

"그라믄 나름 공부를 해보셨겠네예? 죄행뻡증주이의 5대 파생 원칙에 대해 아십니꺼?"
"사람 놀리지 마. 법률우보의 원칙, 법률우위의 원칙, 일사부재리의 원칙, 무죄추정의 원칙, 미란다 원칙. 됐지?"

아. 역시 이 사람 X신이구나. 그렇게 결론이 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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