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및 방명록 Mk.6

안녕하세요. 세인트윈터러입니다. 그냥 줄여서 성동자(聖冬者)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우선 이 누추한 개드립 전문 블로그에 오신것에 대해 정말로 감사하고 환영합니다. 전 방명록은 여기에.

저는 평범한 씹덕입니다. 모든 덕 이야기는 환영합니다.
하지만 안하는 것도 꽤 많아서 여러분의 덕력에 맞출 수 있을지는 불명확합니다.

이번 년도에도 재미있는 생활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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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감상 덕질생활


0. 다소 스포일러가 되어 있으니, 저처럼 스포일러 들으면 더 흥미가 돋는 체질이 아니라면 이 글을 읽으실 때 주의를 요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피해는 책임지지 않거니와 감상 자체도 제 주관입니다.

1. 한줄평부터 하겠습니다. 1편부터 4편까지 다 봤으며 7편까지 다 볼 인간이 아니면 보지 않는게 좋습니다.

2. 전 솔직히 말해서 마감독에 대해서는 긍정하는 편이'었'습니다. 무슨 개X리냐고 한다면 그 사람은 적어도 '닦이'는 안 만드니까요. 여러가지 부족한 점은 있긴 해도 확실히 액션과 연출은 보장되었으니까요. 이젠 이것만 믿고 시간 죽이러 가는 사람도 많고 저도 그런 부류'였'습니다. 뭐 날다람쥐 특공대? 옵티머스의 통수? 픽셀투성이 갈바트론? 상관없'었'습니다. 중요한건 폭☆8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이번 작품은 좋게 봐줘도 닦이이며, 정확히 말하자면 '그나마 던옵저보단 낫다'인 수준이 되겠습니다. 무슨 닦이라고 말해줘야 하나요? 로봇닦이? 기사닦이?

3. 일단 마감독은 보여줄 건 다 보여줬습니다. 다양한 액션을 보여줬죠. 폭발씬이야 초장부터 주구장창 쩔게 나오니까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그리고 세계멸망급의 거대한 스케일급 전장. 추격씬, 변신, 합체, 난투전 등등 여러가지로 잘 나왔습니다. 특히 옵티머스의 칼부림은 정말이지 바지가 젖을 뻔할 정도로 멋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잘 나왔다 그 뿐입니다. 트랜스포머는 로봇물이잖아요. 아무리 마감독이 인간찬가 찍고 싶다지만. 앞서 말한 액션들 중에서 잘 나온건 난투씬이나 옵티머스 칼부림 밖에 없었습니다. 변신은 잘 나오지도 않았고, 합체도 오토봇(정확히는 사이버트론 기사)의 변신합체삼두룡과 디셉티콘의 합체로봇은 저 멀리 찍는다고 너무 작게 나와서 강조되지도 못했습니다. 거기에 대해 적어도 날다람쥐 특공대 만큼 클로즈업 해주면 어디 덧나냐 싶을 정도로 아쉽고, 더 피곤한건 왜 액션씬 중에 지루한 추격씬만 드립다 나오는 겁니다. 물론 트랜스포머에서 중요한 요소는 자동차니까 그걸 강조할 필요도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 아쉬운건 따로 있죠. 항상 나오던 옵티머스와 메가트론의 맞다이가 '없다'고 말할 만큼 제대로 안 나왔다는 겁니다.

4. 하지만 액션에서 아쉬운 점은 거지같은 연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완급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게 뜬금없이, 부자연스럽게 빨리 컷됩니다. 주인공인 케이드부터 뜬금없이 통제구역 씬 중간에 슬쩍 끼어드는 식으로 나오지 않나 대사에 개연성도 부족하고 솔직히 4편이라도 안 봤으면 스토리의 반이나 이해가 안갈 뻔했어요. 전투씬만 뺀다면 거의 쿠키 영상 모음에 불과했습니다. 솔직히 4편까지만 해도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스토리가 빈약한게 약점인 트랜스포머 실사화 시리즈라지만, 대충 보면 어찌 전개되는지 알만한 수준인데 이번엔 이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마감독이 각본에 신경 안 쓴다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수준입니다. 최악이에요. 이 거지같은 연출이 바로 영화의 평가를 깎아먹는 최악의 주범입니다. 중간중간에 설명용 독백이라도 좀 넣지. 이 영화에서 제일 죽일 놈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각본진이며 또 하나는 후에 설명하겠습니다.

5. 그런데 쓸모 없는 장면은 쓸데없이 길어요. 가장 짜증나는건 중간에 나오는 무의미한 개그씬입니다. 제일 짜증나는걸 예를 들어서, 대체 엑스트라 꼬맹이놈이 왜 이자벨라의 가슴이 궁금하며 버튼 경이라는 작자는 초반에 쓸데없는 설명짓이나 하고 있으며 여주인공인 비비안 웸블리의 친척들은 왜 넣었는지 존재 의의를 모르겠습니다. 

6. 게다가 초반부터 아더왕 전설을 끌여들어서 사이버트론 기사들을 강조하였더니 하는 짓거리가 옵티머스에게 패닦이거나 전쟁에서 엑스트라 수준으로 나오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변신합체라도 안 했다면 존재감을 모르겠더라구요. 차라리 액션이라도 풀타임으로 때려주면 어디 덧나냐 싶지만 그런것도 아닙니다.

7. 스토리를 평하자면, 전편까지 보면 알겠지만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분쟁으로 사이버트론이 망했고, 지구에서 개싸움나다가 올스파크도 메트릭스도 부서졌죠. 이젠 오토봇은 지구를 새 고향으로 여기는 모양이고 디셉티콘은 아닌 모양입니다. 거기까진 좋아요. 그런데 왜 X발 지구가 유니크론이며 사이버트론이 유니크론짓을 해야 하죠?

유니크론은 저놈이잖아! 파괴의 화신이라고!

사실 이유야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창조주, 즉 쿠인테사(프라임 오브 라이프)는 어떻게든 창조주 몫을 하기 위해 사이버트론을 되살려야 하며 지구는 알바 아닌 것이니까. 지구가 유니크론이라는 대사가 있긴 하지만, 사실 유니크론 자체 지구인지 지구에 숨어 있는지 거대한 떡밥이 던져졌습니다. 유니크론을 죽이기 위해서 지구의 생명을 다 빨아먹어야 하는지 등등은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표어처럼 '이 세상이 존재하기 위해선 다른 세상이 멸망해야 한다'라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유니크론라는 말을 듣자 마자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6편엔 프라이머스라도 나올 셈인가? 

8. 어쩌면 이 구성은 마감독이 오래전부터 준비한 스토리일지도 모릅니다. 아서왕 전설을 끌어들인 것부터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 전설과 지키고 있는 윗위키단부터 지팡이에 전작의 올스파크, 매트릭스 등등까지. 보니까 이건 샘 윗위키가 주인공임을 전제로 한 스토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랬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샘 윗위키는(혹은 그의 여친이) 멀린의 자손이라(혹은 올스파크의 영향으로 트랜스포머의 외계지식을 강제로 주입받은 탓에) 지팡이를 다룰 수 있으며, 윗위키단의 후계자이며, 트랜스포머와 얽히는 건 운명이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네, 샘 윗위키가 등장했으면 이 모든 떡밥을 다 휘어잡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존재감은 확실한 인간 주인공이 나오겠죠. 3에서 제가 제일 죽일 놈 중 하나는 각본진이라고 했죠? 나머지 하나는 샘 윗위키 역의 샤이아 라보프입니다. 아무리 마감독이 X같아도 끝까지 나왔어야 했는 거 아니야?! 솔직히 4편도 뉴 4부작의 시작이라지만 외전이라는 느낌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적어도 이번 편은 케이드 예거와 함께 버디 무비식으로 나와줬어야 하는 거 아니었나? 

9. 오기 때문에 다음 편을 볼겁니다. 유니크론이라는 떡밥이 어마어마해서 말이죠. 쿠인테사는 살아있고, 결정적으로 옵티머스와 메가트론의 싸움이 어떻게 결착이 날 것인지 보고싶기도 합니다. 사실 이제까지의 설명이 제 설정 이해가 잘못된 오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트랜스포머 영화판 중에서 최악이라 볼 수밖에 없군요. 물론 좋은 점은 있습니다. 앞서 말한 (아쉬운 점이 있지만) 농도 짙은 전투씬, 매력적인 여캐, 타락한 옵티머스(네메시스 프라임), 진주인공 수준으로 변하다 못해 이제야 제 목소리를 찾는 범블비 등등. 그러나 그것뿐입니다. 전작은 그래도 아무리 엉성해도 마감독의 폭력적인 연출과 전개로 관객을 휘어잡아 적어도 '쩌는걸 봤다!'는 의식을 박아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에서 느낄 수 있는건 피로함 뿐입니다.

10. 어쨌든 던옵저랑 고스트버스터즈(2016년판), 수어사이드 스쿼드, 어쌔신 크리드보단 낫다고 봅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이런 급의 망작들로 단련되지 못한 멘탈로 본다면 피로감을 배로 느낄 영화라는 겁니다.

11. 누군가 물어봐서 첨언하자면, 스톤헨지 안 깨집니다.

12. 로라 헤덕과 이사벨레 모너 캐스팅은 아무리 생각해도 갓갓급인듯.

13. 다행인 점은 그나마 쓸데없이 컷된 장면이 개념없이 많았기에 무편집판이 나오면 그나마 볼만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복회로 돌려서 내린 판단이 저따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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